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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뜨겁게 달아올랐던 가상자산 시장이 냉각되고 있다. 미국의 유동성 축소 우려와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거래량이 급감하고 시세도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거래소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말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더블록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5개 원화거래소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18억8000만달러(약 17조3000억원)였으나, 이달 들어 58억달러(약 8조4000억원)로 50% 이상 감소했다.
비트코인(BTC) 시세도 하락세다. 지난해 12월 1억6000만원을 기록했던 비트코인은 최근 10% 하락해 1억400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알트코인 시세 역시 동반 하락하며, XRP는 3700원대로 3개월 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한 가상자산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미국의 긴축 정책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며 "하반기 금리 인하와 국내 법인투자 허용 등 시장 상황이 개선되면 다시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금융위원회는 가상자산위원회를 통해 올해 4월부터 법인의 가상자산 거래를 단계적으로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현재 서울대, 고려대, 서강대 등 4개 대학은 약 60억원 상당의 코인을 기부받았으나, 법인의 거래 계좌 개설이 제한돼 현금화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번 규제 완화로 서울대는 2022년 게임회사 위메이드로부터 기부받은 10억원 상당의 코인을 현금화할 수 있게 됐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국내 가상자산 관련 신사업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을 고려해 법인의 코인 거래를 허용했다"며 "단계적 도입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반기부터는 삼성전자, 현대차와 같은 상장 법인의 가상자산 거래도 가능해진다. 자본시장법상 전문 투자자로 등록된 기업은 코인 거래를 통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다. 다만, 금융회사와 자산운용사 등은 규제 대상으로 남아 당분간 가상자산 시장에 진입할 수 없다.
국내 1위 거래소인 업비트 관계자는 "법인의 가상자산 거래 허용은 시장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거래소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법인의 가상자산 시장 참여가 유동성을 증가시키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면서도, 시장 과열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금융위원회 김소영 부위원장은 "가상자산의 가격 변동성이 지나치게 커질 경우, 추가적인 제한 조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가상자산 시장은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과 국내 법인 거래 허용이라는 두 가지 변수를 앞두고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주간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