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소나루, 대선 출마 불투명
밀레이, 신뢰성에 ‘흠집’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AFP연합뉴스
남미 지역의 대표적 극우 정치인들이 각종 구설수로 논란이 되며 위기에 처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은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한 후 쿠데타를 시도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코인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브라질 검찰은 국가에 새로운 질서를 만들고자 하는 ‘무장범죄단체’를 이끌었다는 혐의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과 그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였던 발테르 브라가 네투 전 국방장관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기소장에 따르면 이 음모에 연루된 사람은 34명에 달한다. 기소 내용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을 독살하고 알렉상드르 지 모라이스 대법관을 총살하려 한 혐의 등도 포함됐다.
고네트 브랑쿠 검찰총장 “민주주의 질서에 해친 행위에 대한 책임은 보우소나루가 이끌었던 권력 독재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한 범죄 조직에 있다”고 강조했다.
보우소나루 측은 “브라질의 민주적 법치주의나 이를 뒷받침하는 기관을 해체하려는 어떠한 운동도 지지한 적이 없다”며 반발했다.
BBC는 “브라질 언론은 대법원이 올해 말 재판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제 초점은 대법원 판결이 내년 대선에 미칠 영향에 맞춰져 있다”며 “보우소나루는 출마가 금지돼도 브라질에서 강력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이 재판을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AFP연합뉴스
‘남미의 트럼프’로 불린 밀레이 대통령도 코인 사기 혐의로 곤경에 처했다. 그가 개인 SNS에 홍보했던 가상화폐가 몇 시간 만에 90% 가까이 폭락한 까닭이다.
밀레이 대통령은 14일 개인 SNS에 리브라(LIBRA) 밈 코인을 홍보했다. 대통령의 언급에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되며 시세가 5달러 수준으로 급등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이 ‘사기 코인’이 의심된다고 지적하자 해당 코인의 시세는 몇 시간 만에 90% 가까이 폭락해 1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밀레이 대통령은 급하게 게시물을 지우고 “사건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해명글을 올렸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일부 변호사들은 밀레이 대통령을 16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이어 법원도 이튿날 신속하게 고소 내용을 조사하기 위한 판사를 임명했다. 야당에선 “코인 사기에 가담했다”며 밀레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거론하고 나섰다.
이번 스캔들은 강력한 긴축으로 인플레이션을 잡는 등 호평을 받던 밀레이 대통령의 향후 행보에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컨설팅회사 호라이즌 인게이지의 마르셀로 가르시아는 파이낸셜타임스에 “중장기적으로 볼 때 경제학자로서의 능력을 자랑하는 대통령에게 있어선 실수일지라도 이는 대통령의 신뢰성에 흠집을 낼 것”이라며 “이는 정부의 정치적 역량에 대한 기존의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그의 개혁 프로그램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우발적 실수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