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만에 2000% 급등 후 폭락…논란 커지자 “관계없다”선그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밈코인 사기 사건과 관련되었다는 의혹이 일면서 밈코인들이 급락을 거듭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 시작된 유명인들의 밈코인 시장 참여가 가상자산 업계의 신뢰도를 떨어트리고, 시장 건전성을 해치고 있다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 사진 = 조선DB
20일 가상자산 시장에 따르면 지난주 발생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밈코인 관련 사태에 솔라나(SOL) 등 밈코인 블록체인 플랫폼과 주요 밈코인이 하락을 거듭했다. 솔라나 가격은 지난 한주간 약 13% 하락을 겪었다. 이는 주요 가상자산인 비트코인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주초 비트코인은 전주보다 5% 가량 하락하며 9만3500달러선까지 내려앉았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지난 14일 자신의 SNS에 솔라나 기반 밈코인 리브라($LIBRA) 추천하는 글을 게시했다. 리브라는 과거 페이스북이 추진하던 가상자산 프로젝트 이름과 같으나 이번에 문제가 된 밈코인은 이와는 별개의 가상자산이다. 앞서 페이스북은 규제 등 여러 문제로 해당 프로젝트를 중단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해당 가상자산이 “아르헨티나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민간 프로젝트”라고 설명하며 리브라 투자 사이트를 첨부했다. 해당 게시물이 게재된 이후 리브라 가격은 발행가격인 0.2달러(288원)에서 30분만에 2000%넘게 오른 4.5달러까지 상승했다. 이 과정에서 리브라 발행사는 약 1250억원의 수익을 실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리브라 가격은 급등후 불과 몇 시간만에 폭락을 거듭하며 최고가 대비 94% 하락했다. 갑작스러운 가격 하락에 밀레이 대통령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으며, 사실 리브라 프로젝트에 대해 잘 모른다는 해명을 내놓았다. 그는 “가격 폭락은 나와 관계없다. 추천을 취소한다”며 자신과의 연관성을 부정했다.
해당 사건 이후 아르헨티나 여론은 밀레이 대통령이 해당 프로젝트와 관련되어 있다며 의혹을 쏟아냈으며, 야당은 밀레이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을 언급하고 나섰다. 아르헨티나 의회 역시 이와 관련해 특별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관련 내용을 조사하겠다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논란을 시작으로 한주간 시장에서는 리브라를 비롯해 주피터(JUP) 솔라나 기반 여러 밈코인들과 관련해서도 시세조작 의혹이 쏟아지고 있다. 밈코인은 발행이 어렵지 않고, 유동성이 높아 투기적 수요가 몰리기 쉽다. 이에 단기적으로 가격을 폭등시고 사라지는 사기 형태인 러그풀(RUG PULL)이 빈번하다.
업계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밈코인 오피셜트럼프(TRUMP) 발행 이후, 밈코인들이 가상자산 시장을 주도하며 시장의 신뢰도가 급격하게 하락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오피셜트럼프는 발행 이후 1만퍼센트 가량 올랐으나, 현재 최고가 되비 60% 이상 하락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브루킹스 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트럼프가 밈코인을 발행함으로써 기만의 문을 열었으며, 투기 광풍을 조장했다”며 “밈코인을 구매하는 투자자들은 막대한 위험에 노출될 뿐”이라 비판했다.
외신들 역시 가상자산 시장의 대형 밈코인 러그풀 사태가 잇따라 발생하는 것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책임이 적지 않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포브스는 “트럼프는 금융 혁신가들에게 절실한 명확한 규제를 제공하는 대신, 무분별한 ‘크립토’ 홍보로 오히려 개인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고 전했다.
IT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