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의혹 한창인데 왜 하필…글로벌 코인 거래소 CEO “비트코인은 밈코인” 논란

[X 캡처, 챗GPT를 사용해 제작함, 신동윤 기자 정리]

 

글로벌 주요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코인베이스의 수장이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을 가리켜 “일종의 밈(Meme) 코인”이라고 평가한 게 투자자의 이목을 끌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게이프는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은 중앙 운영 주체가 없고 수익 보고서도 존재하지 않으며 직접적인 효용성도 부족하다”면서 “비트코인의 가치는 기술적 우위나 특정한 활용 사례보다는 강력한 ‘커뮤니티 내러티브’에 기반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의 가치는 결국 우리가 그것이 가치 있다고 믿기 때문에 형성된다”면서 “커뮤니티 중심의 ‘밈 코인’이 문화적 트렌드를 통해 시세를 형성하는 방식과 비트코인도 흡사하다”고 덧붙였다.

 

암스트롱 CEO는 ‘밈 코인’을 가리켜 단순한 투기 자산이 아니라 문화적·기술적 혁신을 반영하는 요소인 만큼 자산 토큰화와 블록체인 기술 확산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지코인’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면서 밈 코인을 전반적으로 부정하기보다 열린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암스트롱 CEO는 “일부 밈코인은 터무니없고 심지어 사기일 후도 있지만, 인터넷 문화의 예측 불가능한 진화 속에서 의미 있는 가치를 지닐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도지코인 역시도 태초엔 장난처럼 만들어졌지만, 오늘날 시총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가상자산 중 하나가 됐다는 논리다.

 

다만, 암스트롱 CEO의 이 같은 발언은 ‘리브라(LIBRA) 사태’로 불리는 밈 코인 폭락 사태가 벌어진 상황에 나왔다는 점에서 투자자들 사이에 논란이 일었다.

 

앞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에서 리브라를 두고 “아르헨티나 경제 성장에 도움을 주는 민간 프로젝트”라며 “중소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코인”이라며 홍보성 글을 남긴 바 있다.

 

이후 가격이 5달러 가까이 올랐던 리브라 코인은 불과 몇 시간 후 1달러 아래로 급락했다. 한 가상자산 거래소에선 가격의 94%가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가격 급락 직전에 발행자와 관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갑에서 대규모 물량이 쏟아져 나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전형적인 ‘러그풀’(Rug Pull)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중계앱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가상자산 시장은 ‘리브라 사태’ 등 악재로 인해 최근 한 달 동안 420억달러(약 61조원) 규모의 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사태로 아르헨티나 법조계는 밀레이 대통령을 사기 혐의로 형사 고발했으며, 야당 측에서는 “국제적 망신”이라며 탄핵 절차를 요구 중이다.

 

암스트롱 CEO 역시도 이번 인터뷰에서 밈 코인의 불법적인 거래 행태에 대해선 강력하게 경고하고 나섰다. 그는 “현재 밈 코인 시장에선 단순한 투기 목적의 프로젝트가 많다”면서 “불법 거래에 가담하면 감옥에 갈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27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1.69% 오른 9만8171.42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더리움(0.47%), 리플(XRP, 0.02%), 솔라나(3.72%), 카르다노(5.45%) 등도 강세를 보였다.

 

브라질 증권거래위원회(CVM)가 블록체인 기술 업체인 리플랩스가 개발한 리플(XRP) 가상자산 기반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세계 최초로 승인한 게 가상자산 업계 전반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읽힌다. 아직 상장에 대한 세부 일정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