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메인이 세계엔으로 통합되였습니다. segyen.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이후 암호화폐 시장이 극심한 변동성에 시달리고 있다. 원래 있었던 미중 기술 패권 경쟁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트럼프 행정부의 돌발 행동이 자아내는 정책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암호화폐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예측 불가능한 시기를 맞이하는 분위기다. 높아진 변동성으로 시장 유동성이 줄어든 만큼 스테이블 코인 활성화와 같은 소식을 기다리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20.png.jpg

트럼프 2.0 시대를 맞아 변동성이 커진 코인 시장. <사진=AFP>

 

벌어진 일부터 정리해보자. 지난 1월 27일에는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만든 대형언어모델(LLM) 서비스가 알려지면서 글로벌 금융 시장의 위험자산 가격이 급락했다. 중국이 미국의 첨단 그래픽카드(GPU) 제재에도 불구하고 더 적은 개발 비용으로 미국에 뒤쳐지지 않는 수준의 인공지능 LLM을 만들어냈다는 인식이 시장에 퍼졌기 때문이다. 이는 그동안 전체 시장 상승을 이끌었던 미국 시장 AI 기업들의 주가가 고평가돼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과 위험자산 회피 심리로 이어졌다.

 

이날 비트코인은 5%, 이더리움 등 메이저 알트코인들은 8~10%의 하락을 보였다. 특히 그동안 알트코인 시장 상승을 주도했던 AI 관련 암호화폐, 이른바 ‘AI 섹터’에서는 시가총액의 13%가 하루만에 증발했다. 높은 변동성이 발생하면서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은 더욱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암호화폐 온체인 데이터 사이트 ‘코인글래스’ 데이터에 따르면 단 하루 만에 약 10억 달러에 달하는 암호화폐 파생상품이 청산됐다.

 

며칠 뒤인 2월 2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각각 25%, 중국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재차 폭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관세 조치는 글로벌 무역 긴장을 고조시키고, 미국 안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며 투자 심리를 더욱 악화시켰다. 고율 관세로 인한 위험자산 하락 현상은 3일까지 이어지면서 10만6000달러를 오르내리던 비트코인 가격이 한때 9만2000달러선까지 폭락하는 결과를 낳았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 와중에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약 20억달러의 투자금이 청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발 ‘관세 폭탄’으로 코인 파생상품 100억달러 청산

 

여러 개의 암호화폐 거래소가 난립하고 있는 업계 특성상 거래소별 데이터 취합이 어렵기 때문에 두 차례의 큰 하락을 통해 발생한 청산 규모를 아주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실제 청산 규모가 데이터 집계 사이트에 나타난 수치보다 훨씬 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빗(Bybit)의 CEO인 벤 저우는 “미국이 촉발한 관세 전쟁 전후로 발생한 암호화폐 청산 금액만 80억~100억달러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빗에서만 그날 하루 21억달러의 청산이 발생했지만 코인글래스 등 데이터 계측 사이트에는 3억3300만달러의 청산만 표기됐다”고 덧붙였다. 실제 시장에서는 집계된 것보다 훨씬 큰 규모의 투자금이 증발했다는 증거 중 하나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이처럼 대규모 청산 사태는 암호화폐 시장의 유동성, 특히 알트코인 매수 자금을 증발시키는 효과를 가진다. 2022년 FTX 거래소 파산 당시에도 비트코인 선물 시장에서 하루 만에 10억 달러가 넘는 청산이 발생했다. 이후 암호화폐 시장은 몇 개월 동안 소강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여기에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 금리 인하를 서두를 생각이 없다”고 공언한 것을 감안하면 당분간 유동성 확대로 인한 상승장을 기대하긴 어렵다.

 

여기에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바라던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 전략 비축자산화 절차도 지연되는 분위기다. 백악관의 ‘크립토 차르’로 임명된 데이비드 색스 전 페이팔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비트코인 전략 비축자산화 일정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백악관 워킹 그룹에서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비트코인이 비축 자산으로 지정될 것을 기대했던 시장 심리와는 동떨어진 원론적인 답변이다.

 

비트코인 전략 비축자산화는 암호화폐 시장의 제도권 편입을 상징하는 중대한 이벤트다. 투자자들은 이를 통해 기관 투자 자금 유입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해왔다. 하지만 백악관의 소극적인 태도는 이러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고, 시장의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는 요인이 됐다.

 

종합적으로 판단했을때, 2025년 2월 암호화폐 시장은 당분간 단기적인 상승 모멘텀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잠재적 호재로는 ▲미국 국부 펀드의 비트코인 편입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종전 ▲주요 국가의 암호화폐 규제 완화 등이 존재한다. 그러나 모두 단기간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변수들이다.

 

기본적으로 유동성이 줄어든 상태이기 때문에 오히려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 선을 탈환하지 못하고 장기간 횡보한다면 알트코인 시장에서 추가적인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 연이은 대형 청산으로 증발한 투자금을 감안하면 밈코인이나 AI 코인 등 유동성의 영향을 크게 받는 알트코인들은 과매도가 발생할 가능성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

 

달러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증가 시점 주목해야

 

그렇다면 올해 암호화폐 시장 전망을 연초보다 비관적으로 재조정해야 할까. 꼭 그렇게만 보기는 어렵다. 암호화폐 시장에 획기적인 유동성 공급이 발생할 ‘경우의 수’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색스는 트럼프 정부의 디지털자산 분야 중점 정책을 브리핑하면서 스테이블코인을 꼽았다. 일단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자산화 보다는 스테이블코인 활성화를 더 우선 순위에 두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연방의회 다수당인 공화당은 꼭 은행이 아니어도 비은행사업자들로 하여금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게 하는 규제안을 이미 발의한 상태다. 최종적으로 어떤 내용의 법안이 통과될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지금으로서는 실리콘밸리의 빅테크 기업들도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허용될 분위기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달러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가 정리되고 발행하는 회사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달러화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와 1대1로 가치가 연동되는 암호화폐다. 미국 국채를 담보로 발행되는 경우가 많다. 즉 달러화 스테이블코인 유통량이 증가하면 미국 국채 수요가 자연스럽게 확대되며 궁극적으로 트럼프 정부가 원하는 달러 패권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트럼프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발행량을 증대시킨다면 이는 암호화폐 시세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 매수 대기 자금으로 간주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2024년에 비트코인 현물 ETF가 암호화폐 상승장을 이끌었다면, 2025년에는 미국발 스테이블코인 확대가 비슷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극심한 변동성 가운데에서도 트럼프가 만들어내는 정책적 변화에 주목하고 대응해야 하는 이유다.

 

 

매일경제


  1. 비트코인 9만달러도 붕괴, 3개월來 최저 … '트럼프 리스크'
    트럼프 취임 직전 10만9300달러 갔던 비트코인 20% 폭락 미국發 관세전쟁이 불러온 거시경제 불확실성 여파 바이비트 해킹 사건도 투자자 불안감 증폭 ▲ 비트코인. 출처=로이터ⓒ연합뉴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결국 9만달러 아래까...
    Read More
  2. 비트코인 1억3241만 원대 하락, 박스권 횡보 뒤 추가 하락 가능성 제기
    비트코인 시세가 1억3241만 원대에서 하락하고 있다. 시장 변동성 등에 영향을 받으며 비트코인 가격은 좁은 박스권에서 횡보하고 있다. 가상화폐 전문가는 여기서 가격이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 가상화폐 전문가...
    Read More
  3. 리플(엑스알피)과 비트코인 논쟁 향방은?…시세 전망 '주목'
    리플(XRP) 리플(엑스알피 XRP)의 향후 시세 전망이 눈길을 끈다. XRP는 24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원화마켓에서 3500원과 3800원선을 오르내렸다. 지난 21일 4000원선을 찍고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시세 전망을 체크할 필요가 있다. 해외...
    Read More
  4. 1월 비트코인 ‘해시레이트’ 4개월 만에 감소세
    비트코인 ‘해시레이트’ 성장세가 정체됨에 따라 소규모 가상화폐 채굴자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해시레이트’는 비트코인 채굴을 위해 전체 네트워크에 참여한 연산력의 합으로 업계 업체 수익성을 개선하는 요소 중 하...
    Read More
  5. 엑스알피(리플)시세 7%↓...해킹 악재에도 '20달러'낙관적 전망
    국제뉴스
    Read More
  6. 솔라나 시세 6% 급락...바이낸스 해킹 연루 의혹에 '127달러 전망'
    국제뉴스
    Read More
  7. 리플 9% 폭락, 2.31달러까지 추락하는 등 암호화폐 일제↓
    이 시각 현재 주요 암호화폐 시황 - 코인마켓캡 갈무리 바이비트 해킹 충격이 지속되면서 리플이 9% 이상 폭락, 2.31달러까지 추락하는 등 암호화폐(가상화폐)가 일제히 급락하고 있다. 25일 오전 7시 40분 현재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사...
    Read More
  8. 솔라나 고점 대비 46% 급락…라자루스 돈세탁·리브라 게이트 등 밈코인 논란 이어져
    솔라나 1월 고점 대비 46% 급락 비트코인·XRP·BNB보다 낙폭 커 바이비트 해킹 사태 돈세탁 연루 펌프펀 밈코인 진시황 사용 정황 북한 해커 라자루스 그룹의 돈세탁,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리브라 코인 논란 등 영향에 솔...
    Read More
  9. 앱만 켜두면 채굴? '파이코인'에 전문가들 "신중해야"
    최근 OKX, Bitget, MEXC 등서 상장되며 거래중 전 세계 6000만명 사용, 모바일 채굴 등 주력 내세워 달리기하면 자원 배분과 유사, 재단 건전성 등도 봐야 국내 거래소도 상장 안돼···바이비트는 연계 거부도 최근 일부 가상자산 거래소에...
    Read More
  10. 24일 금시세 및 가상화폐시세
    최근, 금과 가상화폐가 하락하고 있지만, 여전히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여전히 뜨겁다. 이는 두 자산의 가격이 작년보다 크게 상승했기 때문으로 당월, 금시세는 g당 17만 원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는 작년 대비 2~3만 ...
    Read More
  11. 포블, 설립 6주년 비전선포식 개최…코인마켓 거래소 리더십 입증
    안현준 포블게이트 대표이사 [포블게이트] 가상자산 거래소 포블게이트는 창사 6주년을 맞아 비전선포식을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서울 서초구에 소재한 포블 본사에서 주요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안현준 대표...
    Read More
  12. 비트코인 시세 역대 최고가 경신 가능성, 3월부터 '계절적 특수' 본격화 전망
    비트코인 시세가 이른 시일에 사상 최고가를 재차 경신할 수 있다는 예측이 제시됐다. 3~5월은 역사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강세를 보였던 만큼 올해도 계절적 효과로 과거와 유사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 비트코인 시...
    Read More
  13. 파이코인(PI) 시세 1.50달러 유지...희소성과 접근성은?
    파이앱 캡처. 사진=독자제공. 파이코인(PI)이 24일 오전 9시23분 1.5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코인마켓캡 기준이다. 파이코인은 24시간 기준으로는 100%가 넘었지만 7일 기준으로는 9%이상 하락했다. 하루 기준으로는 3.7% 정도 상승했다. ...
    Read More
  14. 파이코인 시세 1.24달러 도달,긍정 전망 이어질까?
    국제뉴스
    Read More
  15. 코인 거래량 감소세…비트코인·도지코인·리플 XRP 하락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월 24일 오전 7시 기준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주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최근 24시간 거래대금은 총 4조 9,39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일 대비 5,494억원(10.0%) 감소한 수치다. 거래소별로는 업비트...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34 Next
/ 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