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에게 코인 준 저스틴 선이 만들어
지난해 국내 계엄과 맞물려 가격 상승
트론. (사진=트론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가상자산 트론(TRX)과 수년째 법정 공방을 벌여왔던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가 최근 소송을 중단하는 요청서를 법원에 제출하면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트론은 SEC로부터 미등록 증권 제공뿐만 아니라 시장 조작과 사기 등의 혐의로 2023년 기소됐는데, 해묵은 규제당국과의 갈등이 해소될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특히 SEC가 최근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등 가상자산 관련 기업들과 이어오던 소송을 철회하는 등 가상자산에 비교적 누그러진 태도를 보이는 점이 이런 전망에 힘을 보태는 분위기입니다.
트론은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시가총액 기준 10위에 오른 코인입니다.
트론을 만든 저스틴 선(Justin Sun)은 2020년 워렌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에게 비트코인을 선물하는 바람에, 비트코인 회의론자였던 버핏을 엉겁결에 '비트코인 보유자'로 만든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저스틴 선은 SNS(사회관계망)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편인데, 대표적인 예로 지난해 12월 우리나라의 비상계엄 사태를 들 수 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는 공포감으로 매도가 이어지는 '패닉 셀'이 일어났고, 우리나라의 코인 시세가 글로벌 시세보다 낮은 '역프리미엄'이 발생했습니다.
시세 차익을 노리거나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국내 거래소와 해외 거래소 간 가상자산 송금이 폭증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가상자산 행보로 관심을 끌고 있던 트론을 활용하는 이들도 대거 등장했습니다.
이 덕에 트론 가격은 폭증했는데, 이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저스틴 선은 "우리는 한국 국민과 함께할 것"이라는 게시물을 SNS에 올렸습니다.
또 가격이 폭등하던 이 때 트론이 차세대 리플이 될 것이라는 의미를 함축한 "TRX=XRP"라는 게시물까지 올리며 트론은 그야말로 '계엄 코인'을 타고 시가총액 10위 가상자산 자리에 안착했습니다.
빗썸이 제공하는 백서에 따르면 트론은 2017년쯤 가상자산 거래량이 대폭 증가하던 시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거래 처리 시간은 길어지고 수수료는 높아지는 점에 주목하며 등장했습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한 가상자산은 확장성을 가지지 못할 거라 본 겁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포부를 안고 저스틴 선은 2017년 트론을 출시하고 싱가포르에 트론 다오(DAO)를 설립했습니다. 2018년엔 트론 메인넷을 출시한 데에 이어 가상자산 프로젝트 비트토렌트를 인수하며 이목을 끌었습니다.
특히 초창기엔 엔터테인머트 콘텐츠 사업에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서, 웹사이트와 응용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콘텐츠를 제작·배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려 했던 것입니다.
실제로 2010년대 후반만 해도 트론은 업계에서 '이더리움으로 만든 (온라인) 방송 플랫폼'으로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트론은 지난해 하반기 '밈 코인'의 인기로 관심을 끌기도 했습니다. 트론의 발행 플랫폼 '선펌프'에서 한달만에 약 9만개에 달하는 토큰이 발행되며 생태계가 활성화된 것입니다.
이런 인기의 영향인지 올해 2월엔 네트워크 수수료 수익이 이더리움을 앞섰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최근엔 가상자산 가격이 법정화폐와 연동되는 스테이블 코인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자체 네트워크에서 테더(USDT)를 수수료 없이 전송할 수 있는 기능을 적용했습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