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자우림의 보컬 김윤아가 최근 건강 상태를 전했다. 자료사진, [사진출처 = 김윤아 인스타그램]
밴드 자우림의 보컬 김윤아가 최근 건강 상태를 전했다.
김윤아는 지난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혈압이 80/53으로 역대급 낮았다. 좀비인가”라는 글을 남겼다.
김윤아는 이어 “누운 채 눈도 못 뜨고 있던 중 병실의 누군가가 ‘됐다’고 말하는 것을 의식 저 멀리서 들었다. 치료의 여파인지, 저혈압의 영향인지, 안도의 축복인지, 이틀 동안 21시간 릴레이 수면. 이제 좀 정신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경우에도 일상 영위는 당연한 것이 아니라 귀한 것”이라며 “이제 곡 작업도 할 수 있고 공연 홍보도 할 수 있다. 고양이 얘기랑 피크민과 왕눈 얘기도, 지금 토마토 달라고 조르는 앙드레 얘기도 마음껏 할 수 있다”며 안도감을 표했다.
또 “사랑하는 H가 생일 선물로 구워 보낸 빵이 다 떨어져 간다. 아무 말이나 막 하고 싶은 2025년 4월 5일”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윤아는 뇌 신경마비 투병 사실을 고백한 바 있다. 이로 인해 후각, 미각, 청각 등 여러 감각에 영향을 받았으며, 현재도 일부 후유증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에는 자신의 SNS에 “다시 보조배터리의 날. 이번 달도 잘 부탁해” “81/54 요즘 아플 때 꾸는 꿈의 향연중인데 활력 값이 희미하니 그럴 만도. 원기버섯이랑 원기배스 구워서 식량 칸 채워야 겠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 두 장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에는 김윤아가 마스크를 착용한 채 병원에서 링거를 맞고 있다.
김윤아는 지난 7월 유튜브 채널 ‘세바시 강연’에서 “저는 긴장을 내려놓는 일을 정말 못한다”며 “근육과 관절들이 항상 당기고 있고, 잘 때도 이완이 안 돼서 자고 나도 몸이 뻐근하다”고 고백한 바 있다.
그는 이어 “몸만이 아니고 뇌도 항상 긴장 하고 있다”며 “항상 ‘다음에 무슨일을 해야 하나, 눈앞에 처리할 일은 없나’ 생각하고 계획을 세운다”고 말했다.
김윤아는 그러면서 “이게 어쩌면 20년 이상을 한 순간도 안심을 못하고 긴장하고 지냈기 때문인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는 “2011년에 자우림의 8번째 정규앨범을 만들고 면역력이 너무 약해져서 뇌 신경마비가 왔었다”며 “선천성 면역 결핍자라서 지금도 매달 치료를 받고 있다. 당시 뇌 신경마비로 후각, 청각, 미각, 통각, 냉온감, 얼굴부터 상체 근육과 미주신경까지 다 영향을 받고 문제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도 마비 후유증 때문에 몇 가지 기능이 제대로 돌아오지 않은 상태”라며 “사실은 약간의 발성 장애가 남았는데 힘으로 억누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