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임지연이 '제61회 백상예술대상' 여자 최우수연기상 후보에서 탈락했다. JTBC 드라마 '옥씨부인전'에서 원톱 주연으로 활약하며 극을 이끌었음에도 명단에서 제외된 것. 이에 일각에서는 "무슨 기준으로 수상 후보를 선정했는지 의문"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사진=백상예술대상
최근 백상예술대상 사무국이 공개한 방송 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 후보는 고민시('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김태리('정년이'), 김혜윤('선재 업고 튀어'), 아이유('폭싹 속았수다'), 장나라('굿파트너') 등 5인이다.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에서 활약한 이들은 각기 다른 연기 스타일과 캐릭터 해석으로 주목받았다.
다섯 명의 후보가 모두 인정받을 만한 연기를 보여준 것은 분명하지만, 최고 시청률 13%를 돌파한 '옥씨부인전'에서 원톱 주연을 맡았던 임지연이 제외된 점은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옥씨부인전은 높은 시청률과 꾸준한 입소문을 바탕으로 호응을 얻었고, 임지연은 '옥씨 부인' 역을 맡아 다양한 감정선을 몰입도 있게 그려내며 인생작을 경신했다.
'옥씨부인전'은 백상예술대상 드라마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남자 주인공 추영우는 방송 부문 신인연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됐다. 이처럼 전반적인 작품성과 배우의 연기력이 고루 인정받은 상황에서, 극을 이끈 주인공 임지연이 연기상 후보 명단에서 빠져 일부 시청자들에게 "설득력 없는 후보 선정"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사진=백상예술대상
방송가 관계자는 "백상은 각 부문 후보를 5명으로 제한하고 있어, 수작이 많은 해에는 좋은 작품이 후보에서 제외되는 일이 발생한다"며 "그렇다고 해도 특정 작품의 다른 배우가 지명되고, 정작 그 작품의 원톱 주연이 빠지는 건 의문을 낳을 수 있다"고 전했다.
임지연은 이번 백상에서 영화 '리볼버'로 여자 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이에 일부에서는 "TV와 영화 부문을 나눠 조율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지만, 백상예술대상 측은 공식적으로 부문 간 중복 후보를 금지하고 있지는 않다. 과거 TV·영화 양 부문에 동시에 후보로 오른 사례도 있어 이러한 해석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사진=JTBC '옥씨부인전'
대중의 반응도 엇갈렸다. 일부는 "후보 수가 한정된 만큼 어쩔 수 없는 결과"라고 이해했지만, "작품이 호평받고 남자 주연 배우도 후보에 올랐는데 왜 임지연만 빠졌는지 모르겠다"는 의견도 많다. 특히 "이 정도 활약이면 충분히 후보로 지명됐어야 한다"는 반응이 SNS를 통해 퍼지며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백상예술대상은 한국 방송·영화·연극계를 아우르는 통합 시상식으로 연기력, 작품 기여도, 화제성 등 여러 방면에서 배우를 평가해 수상 후보를 정한다. 심사 과정은 비공개다. 매년 치열한 논의 끝에 후보가 확정되는 만큼, 특정 배우가 빠졌다는 이유만으로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는 건 섣부르다는 의견도 있다.
[텐아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