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의대 정원 3058명 동결에도…의협, 궐기대회 열고 의료개혁 중단 촉구

by 댕댕이 posted Apr 2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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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중구 숭례문 일대에서 열린 ‘의료정상화를 위한 전국의사궐기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4.20 뉴스1

 

대한의사협회(의협)가 20일 ‘의료 정상화를 위한 전국 의사 궐기대회’를 열고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등 정부의 의료 개혁 정책 중단을 촉구했다.

서울 중구 숭례문 일대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의사, 의대생, 전공의(인턴, 레지던트)들은 ‘의료 정상화’ ‘의대 교육 정상화’ 등 의료계 주장이 적힌 팻말을 들고 대통령 직속 의대개혁특별위원회(의개특위) 중단, 의대 교육의 질 확보 등을 요구했다. 의협 측은 2만5000여 명이 참석했다고 밝혔고, 경찰 측은 1만1000여 명이 왔다고 추산했다.

김택우 의협 회장은 “정부 관계 당국은 과오를 인정하고, 책임 있는 사과와 수습책을 제시해야 한다”며 “우리는 틀리지 않았다. 의료 개혁 정책은 전면 재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책임하게 다음 정권으로 미루려는 행동은 용납될 수 없다”고도 했다.

정부는 이달 17일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인 3058명으로 되돌렸지만, 의협은 궐기대회를 예정대로 추진하며 정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낮추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의사들의 실력 행사에 정부가 무릎을 꿇은 것이라는 여론도 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년간 겪어보니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 말씀대로 보건복지부는 숨 쉬는 것 빼고 다 거짓말”이라며 “우리가 뭘 그렇게 잘못했나. 우리의 목소리를 더 들어주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집회에 참가한 한양대병원 외과 사직 전공의는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이 확정됐지만 잘못된 의료 정책을 뿌리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본보기를 보여주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한 의대생은 “정부 정책이 잘못됐다는 걸 알리고 싶어 이날 집회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연단에 선 의료계 인사들은 정부 증원 정책에 대해 비판을 이어갔다. 김창수 의협 대선기획본부 공약연구단장(의협 정책이사·연세대 예방의학과 교수)은 “정부는 모든 지혜가 모두 내 책상 위에 있다는 오만함으로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것처럼 착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선우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비대위원장은 증원 정책을 두고 “이제는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라며 “복지부 조규홍 장관과 박민수 차관은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궐기대회는 지난해 6월 의협이 ‘무기한 휴진’을 내걸고 서울 여의도에서 모인 뒤 약 10개월 만에 열렸다. 다만 의협은 지난해와 달리 이날 집단 휴진 등 실력 행사 계획은 내놓지 않았다. 김성근 의협 대변인은 최근 “실력 행사 전에 사태가 끝나길 바란다. 대화로 문제를 풀 수 있길 믿는다”고 밝힌 바 있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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