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서 ‘멕시코만’이라는 표기 대신 ‘미국만(Gulf of America)’이라는 문구가 쓰인 모자를 쓰고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42%로 2기 정부 출범 뒤 최저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공약이었던 이민 정책에 대해서도 반대가 찬성 응답을 넘어섰다.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미국인 4306명을 대상으로 지난 16일(현지시간)부터 엿새간 실시해 21일 공표한 전국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42%로 나타났다.
같은 기관이 수행한 조사에서 지난 1월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 지지율은 47%였으며, 지난 2일 조사에선 43%였다. 직전 조사에 비해 1%포인트 소폭 떨어졌으나, 취임 후 지속적으로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 등을 통해 자신의 정책을 밀어 붙인 데 대한 피로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83%는 “대통령은 원하지 않더라도 연방법원의 판결을 따라야 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정부가 연방법원의 중지 명령을 무시하고 이민자를 추방한 것이 부적절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공약이었던 이민 정책에 대해서도 반대가 46%로 찬성(45%) 응답을 넘어서는 등 지지세가 꺾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캠퍼스 내 반전 시위 등을 이유로 대학 예산을 삭감한 데 대해서도 부정적인 여론이 많았다. 응답자 57%는 대통령이 대학 운영 방식을 문제 삼아 해당 대학의 예산을 삭감하는 것에 반대했다. 이와 함께 응답자의 59%는 미국이 국제 무대에서 신뢰를 잃고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응답자의 66%는 대통령이 국립 박물관이나 극장과 같은 문화기관을 직접 통제해선 안 된다고 답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공연예술의 산실 역할을 하는 워싱턴DC의 대표 공연장 케네디센터 이사장으로 취임하고, 이사회에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등 충성파를 투입해 논란을 빚었다.
응답자의 75%는 트럼프 대통령이 3선을 시도해선 안 된다고 답했다. 미국 헌법은 대통령의 3선을 금지하고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들어 부쩍 3선 도전 가능성을 언급하며 차기 대선 출마를 거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3선 도전에 대해선 공화당 지지자들도 53%가 반대했다.
경향신문.